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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09-06-20 15:4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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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투잡스' 맹렬인생 늘고 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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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쓴이 :
관리자
 조회 : 1,3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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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창동 유통전문기자
잠은 하루 세시간만 잔다. 미친듯이 일하고 악착같이 번다. 하나의 직
장,하나의 일거리 만으로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. 그래서 그들은 두개
의 직장,두개의 잡(jobs)을 밤 낮으로 뛴다. 인생고(苦) 따위는 생각할
여유도 없다. 서울 구로1동에 사는 윤호련씨.훌쩍 마흔 여섯이 됐다. 고
등학생인 아들과 중학생 딸을 둔 평범한 가장이다. 그는 2년전부터 투잡
스(Two Jobs) 인생이 됐다. "그때 18년이나 다녔던 컴퓨터 회사를 그만
뒀습니다. 개인 회사를 차려 낮에는 컴퓨터 판매 일을 하고 밤 8시부터
는 조그만 주점 사장으로 일합니다. 잠요? 세시간 남짓 잡니다."
"안주파티 구일점"이 그가 밤일을 하는 곳이다. 전국에 벌써 20개 점포
를 깔고있는 프랜차이즈의 시범점포다. 2001년 12월까지만해도 그는 유
명 컴퓨터회사 영업담당 차장이었다. 이대로 세월을 보낼 수는 없다는
생각이 어느날 마음을 뒤흔들었다. 7평짜리 서민형 주점을 열었다. 요즘
은 하루 매출 40만원을 거뜬히 넘긴다. 서민형 주점이기 때문에 불황에
접어든 요즘 장사가 더 잘된다.
의류무역회사에 다니는 김미옥씨(여,,42)도 투잡스 인생이다. 낮에는 회
사 부장으로,저녁에는 라면전문점인 "생라면 OK"역삼점의 점주로 뛴다.
점포는 회사에서 걸어서 5분거리.밤 10시까지 4시간 동안 매일 파김치
가 된다. 김씨는 "앞으로 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에 대비해 연
습 차원에서 가게를 차리게 됐다"며 "힘들긴 하지만 생활이 역동적이어
서 살 맛이 난다"고 말한다.
김 사장이 가게 차리는데 든 비용은 9천6백만원.20평짜리 점포 임대보증
금과 권리금에 6천8백50만원 들었고 가맹비,인테리어비,주방설비비,간판
비 등이었다. 월 평균매출은 2천3백만원,순익은 7백70만원 정도.
최규순씨(가명.34)는 낮에는 렌트카 회사 직원으로 밤에는 유흥업소 대
리운전 기사로 일한다. 벌써 3년째.결혼후 시작했던 분식점과 책대여점
장사가 순탄치 못했다. 돈을 모아 다시 사업에 도전해볼 일념에 밤낮을
잊고 있다. 요새는 경기가 워낙 나빠 대리운전 수요도 많지 않아 가슴
이 답답하다.
유아용품 프랜차이즈인 "프랜드리 베이비"를 운영하고 있는 황인규 사장
(45)은 투잡스를 통해 벌떡 일어난 경우.
IMF환란 때인 98년 9월 직장(S생명)에서 4천만원을 대출받아 서울 강동
구 둔촌동에 유아용품 가게를 차리면서 "낮에는 샐러리맨,밤에는 가
게"의 투잡스 인생을 시작했다. 2년반동안 경험을 쌓고 샐러리맨 쪽을
청산한 것은 2001년 3월.가맹점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이으면서 지
금 그는 40여개 가맹점을 거느린 프랜차이즈 사업가로 변신했다. 코에
서 단내를 맡으며 잠을 쫓으며 24시간을 달리는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된
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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